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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순의 다이어리/용순의 게임 후기

011. 라스트 가디언

플레이 도중 하차했다.

라스크 가디언은 완다와 거상 제작진이 만든 것으로 상당히 유명한 게임이다. 완다와 거상의 경우는 그 당시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던 안개 시스템이라던지 각종 다양한 시각적 이펙트들로 유명했던 게임으로 알고 있다. 특히나 거대한 무언가를 단신으로 처리한다는 개념이 상당히 새로웠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대단한 새로운 매커니즘을 던졌던 제작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것이 바로 이 라스트 가디언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내심 기대가 상당히 컸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토리코라고 부르는 알 수 없는 괴생명체와 주인공이 유대를 쌓으며 탑을 오르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영문도 모른채 깨어나게 되고 온 몸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데 바로 옆에 토리코라는 식인 거대 독수리가 있는 것이다. 이 토리코를 보다보면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왜냐면 강아지를 키워본 입장에서 야생 동물이 보이는 그런 행동들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일반적으로 야생 동물의 행동을 모방했으면 그것들을 제깍제깍 반응해주고 피드백을 줘야할텐데 이 자식들은 코드를 어떻게 짰는지 모르겠지만 말을 그냥 못 알아듣는다. 반복되는 스크립트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하고, 이 괴생물체에 시간 가속을 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만이 문제였으면 참 다행이었을거다. 주인공의 조작감은 최악에 최악을 금치 못한다. 완다와 거상에서 느꼈던 그 조작감을 그대로 이어와서는 흐느적 거리고 달라붙으면 떨어지라고 컨트롤러를 난타해도 한 1~2초 뒤에 수행하고… 이건 뭐 내가 토리코 2마리를 제어하면서 플레이하는 맛이다. 지연시간이 3000ms는 되는 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 4G로 리모트 플레이를 하고 있는 기분… 아무리 그래도 폴아웃76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최악의 플레이 경험으로 더 이상 게임 진행은 못 할 것으로 판단되어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