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도중 하차 했다.
아무래도 일본 특유의 문화가 반영된 게임은 플레이 하는 맛이 나질 않는다. 내가 애니메이션을 잘 보지 않게 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일본 특유의 느낌은 다양한 곳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우선은 모든 플레이를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특히나 일반적인 안내 메세지만 띄우는 방식이 아니라 컨트롤러 입력을 막은 상태에서 느린 카메라 전환으로 어떠한 상황을 보여주고 이런 경우에는 특정 버튼을 누르라면서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답답해 죽을 것 같은 상황들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튜토리얼 개념에서의 일본 특유의 모든 것을 알려주려하는 방식과 더불어서 게임 플레이 도중에서도 짜증나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에서 쓸모없는 클로즈 컷씬을 남발한다던지, 긴박한 순간에 누군가 헉! 하는 순간이 3초 정도 지속된다던지, 말도 안되는 시간의 흐름이 발생할 때 짜증이 유발된다.
특히 일본 특유의 과장된 몸짓을 나타내기 위해서 소요되는 시간들이 많고 쓸데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한 마디씩 한다던지 어떤 이야기가 없으면 진행을 못하게 막는다던지, 게임에 1.5배속 패치를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한 둘이 아니다. 또한 그뿐만이 아니라 몰입도가 확 깨져버리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는데, 가령 적들의 본진에 침입해서 깽판 치다가 탈출할 때는 대놓고 그냥 정문 바로 옆벽을 넘어버리는 상황이라던지, 적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 한 눈에 훤히 보이는 와중에 지근거리까지 가서는 옆 골목길로 우회해야 겠다고 해놓고선 그냥 차량 사이로 지나간다던지… 누가봐도 장님이 아닌 이상 발각될게 뻔한 상황에 그렇질 않으니까 몰입도도 깨지고 짜증만 난다. 특히 쓸데없이 고양이에 집착해서 고양이 관련 퀘스트들을 진행할 때 매우 깊은 빡침을 느꼈고 그대로 삭제하였다. 리메이크된 캐릭터 모델링은 괜찮을지언정 후진 게임성과 후진 연출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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